한국 주도 '터치폰', 핵심 기술은 모두 '외산' |
삼성-LG, 트렌드 아닌 핵심 기술에 투자해야 |
2008년 11월 13일 오후 14:59 |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 |
한국산 '터치폰'이 세계 휴대폰 시장을 휩쓸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지만 정작 핵심 기술은 모두 외국산로 이뤄져 있어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풀터치폰의 핵심 기술 대부분이 외산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수년전만해도 부품들의 비중이 많았던 게 최근 소프트웨어가 부각되면서 이제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상당수도 외산으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터치폰' 핵심 기술 모두 '외산'에 의존 삼성전자가 '한국형 스마트폰'을 표방하며 선보인 'T옴니아'를 비롯해 '햅틱', '뷰티' 등 국내 출시된 터치폰 대부분은 외산 부품과 솔루션 일색이다. 터치스크린에 사용된 정압식 패널은 일본 회사인 니샤가 공급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의 감도와 동작을 분석하는 신호처리 칩셋 역시 미국이나 일본에서 공급 받고 있다. 내장된 500만 화소 카메라의 모듈은 국산이지만 모듈 안에 들어있는 이미지처리 칩셋인 CCD와 CMOS 역시 모두 외산이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고화소 카메라폰은 모두 마이크론이나 소니에서 CCD와 CMOS를 공급받는다. 각종 디지털 신호를 처리하는 반도체들은 국산화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한 코어 부분은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이를 패키징화해 내 놓기 때문이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핵심 부품들의 한국화가 많이 진행됐다는 얘기가 있지만 실상 중요한 기술은 모두 외산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국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에도 태반이 외산 소프트웨어 부분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 심각하다. 터치폰의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여겨지는 '햅틱(Haptic)' 역시 미국 회사 이머전의 기술이다. 국내 출시되는 터치폰에는 '햅틱' 기술이 모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햅틱'을 아예 제품이름으로 사용하고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운영체제(OS)는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을 사용한다. 최근 카메라폰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웃는 얼굴 인식' 기술 또한 일본의 오키(Oki)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소음제거기술' 역시 오디언스라는 외산 업체가 공급하고 있다. 이들 소프트웨어 기술 상당수는 국내 업체들도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분야. 문제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기술지원 미비 등의 이유를 들어 외산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 구조가 열악한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제대로 된 레퍼런스를 가져보지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어서 이들의 시장 진입은 어려운 형국이다. 국내 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체 사장은 "세계 2위와 5위 휴대폰 업체가 한국에 있지만 관련 산업 육성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며 "제대로 된 레퍼런스 하나 가져보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산 소프트웨어를 팔기 위해서는 외산 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팔거나 불합리한 계약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며 "이런 분위기는 고용 시장으로도 옮겨가고 우수한 개발자들은 모두 외국계 업체로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이 파는 것 도 중요하지만 핵심 기술에 힘써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터치폰'과 '메시징폰' 등 휴대폰 시장의 트렌드를 먼저 읽고 관련 제품들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다. 하지만 트렌드는 잘 따라잡지만 핵심 기술 개발에는 무관심하다는 평도 많다. 애플이 '아이폰'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플랫폼과 서비스, 기술을 선보이고 림(RIM)이 '블랙베리'를 선보이며 모바일 e메일이라는 새 시장을 연 것과 달리 삼성전자, LG전자만의 '터치폰' 핵심 기술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키아, MS, 구글이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휴대폰 업체들의 입지는 날로 약해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고위 관계자는 "한국산 '터치폰'은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 받을 만큼 디자인과 기능이 뛰어나지만 별다른 특징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핵심 기술은 거의 대부분 외산에 의존하고 있고 독창적인 기술이나 기능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렌드가 아닌 핵심 기술에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일부 핵심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솔루션 센터를 모바일 솔루션 센터로 바꾸며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선정하지 못한 상태고, LG전자 역시 소프트웨어 핵심 기술에 대한 투자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는 노키아를 따라잡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소프트웨어, 콘텐츠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지는 않으나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들을 계속 충원하며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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