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폰 주의보!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손해

삼성전자가 최근 시장에 내놓은 미니스커트폰2(모델명 SCH-C225). 전 모델(SCH-C220)과 외관은 똑같다. 그러나 기존 제품에 비해 기능은 업그레이드됐다. SCH-C225 모델에는 기존 모델에는 없는 몇가지 기능이 추가탑재된 것. 웃는 순간을 자동 인식해 촬영하는 ‘스마일 샷’, 터치키 진동 등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출시가는 같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휴대폰 시장. 그렇다보니 비슷하다 못해 이젠 외형 디자인이 똑같은 이른바 ‘쌍둥이 휴대폰’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문제는 구모델이 신모델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출시가는 같다는 것. 자칫 소비자들이 모델명 끝자리까지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기능이 떨어지는 구형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니스커트폰2인 SCH-C225 모델의 출시가는 48만원. 신 모델 출시 이전 구모델인 SCH-C220의 출시가 역시 낮춰, 이와 똑같다. 10.9mm 두께의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을 채용한 미니스커트폰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20만대 넘게 팔린 인기제품이다.

LG전자가 최근 시장에 내놓은 초고화질 ‘AM OLED폰’(모델명 LG-SH150A)도 앞서 출시한 스톰폰(모델명 LG-SH150)과 외형이 같다.

모델명에 ‘A’자만 더 붙여졌다. AM OLED폰은 기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대비 반응 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이 발생하지 않고, 자연색을 표현할 수 있다. 영상통화, 게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등을 고화질 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일반 LCD창을 탑재한 LG-SH150 모델에 비해 더 좋을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제품의 출시 가격은 44만원으로 같다. LCD창만 다를 뿐 외형 디자인이나 다른 모든 기능은 같다.

똑같은 디자인에 기능이 다른 제품의 출시가가 같다는 것은 언뜻 납득이 안가는 대목이다. 제조사들의 출시가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고무줄 가격정책이 소비자만 헷갈리게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똑같은 외형의 구모델이 시장에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능에서 차이가 나는 신모델과 가격차를 두지 않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면서 “구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손해를 봤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하기위해서라도 구모델의 출시 가격을 더 인하하는 가격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

Posted by 단풍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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