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족들의 새 트렌드. ‘팟캐스트’가 뜨고 있다!

팟캐스트(Podcast)는 MP3플레이어인 애플 아이팟(iPOD)과 방송하다(Broadcast)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로 오디오·비디오 파일 형태로 된 뉴스.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려받아 보관할 수 있는 ‘방’ 또는 ‘블로그’라고 생각하면 된다. PC는 물론이고 MP3플레이어나 PMP에 이 파일들을 담아 밖에서도 언제든지 방송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젊은층 사이에서는 ‘손안에서 즐기는 테이크아웃 방송’으로 통한다.

◇IT족들이 팟캐스트에 열광하는 이유는?

영국의 BBC 뉴스를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는 대학원생 김지혜(27)씨는 “불과 몇 달전만해도 매일 BBC뉴스를 일일이 내려받아 PC에 저장해야 했다”며 “팟캐스트를 사용하니 그런 불편 없이 자동으로 BBC최신 뉴스가 다운로드 돼 편히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IT족들이 팟캐스트에 빠진 이유는 이처럼 사용자가 보고 듣고 싶은 방송을 팟캐스트에 한번만 다운로드 받아 놓으면 그뒤부터는 이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자동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팟캐스트 구독 소프트웨어가 깔려 있는 컴퓨터를 켜거나 MP3플레이어를 꽂기만해도 자신이 ‘구독’ 신청해 놓은 방송들을 최신 버전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북미와 유럽에선 열풍. 국내는 마니아 중심으로 확산

북미와 유럽에서는 2004년 후반기부터 팟캐스트가 활용돼. 지금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상화 돼 있다. 팟캐스트가 젊은층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자 CNN 등 미국 내 주요 방송사는 아예 팟캐스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용으로 프로그램을 따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을 정도.

우리나라는 아쉽게도 아직 팟캐스트 이용자가 많지 않고 개념도 생소해 하는 사람이 많다. 국내에선 KBS. EBS. CBS가 공동으로 만든 단팥(www.danpod.com)과 지난해 12월 ㈜시맨틱스가 서비스를 오픈한 포딕스(www.podics.com). 전문방송국 형태로 개인이 만든 팟스테이션(podstation.co.kr) 등이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딕스 정현수 사업부 팀장은 “현재 MP3플레이어 사용자를 30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이들 사이에서 팟캐스트가 점차 보편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풀어야 할 숙제는?

팟캐스트 전문 방송국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P2P 파일공유를 통해 불법 다운로드 받은 것들이 적지 않다. 현재는 국내 팟캐스트 시장이 작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표면화 되지 않았지만 곧 이 문제가 논란거리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국내 MP3플레이어의 전용 소프트웨어가 팟캐스트와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콘텐츠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면 이를 IT기기에 알아서 옮겨주는 소프트웨어적 기능이 필요하지만 국내 MP3플레이어 중에는 삼성전자 옙 등만이 이 기능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팟캐스트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국내 IT기기의 팟캐스트 지원 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강아름기자 arong@
Posted by 단풍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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