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고유가시대 연료비 절약 운전법

고유가 때문에 자동차 연료를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연료절약의 방법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이른바 ‘경제적 운전법(에코 드라이빙)’이다. 급출발·급제동 피하기, 정속주행 등이 대표적인 경제적 운전법이다. 다만 에어컨을 켤지 문을 열지, 기어 중립은 괜찮은지 헷갈리는 부분도 있다.

◇ ‘기어 중립’은 조심조심=연비를 높이는 운전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논란을 불러오는 대목이 ‘기어 중립’이다.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기름은 조금 적게 소비되지만 자칫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어 중립은 비교적 오랫동안 정차할 때만 하는 게 낫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은 “한두 번 신호대기하는 경우는 기어를 중립에 둘 필요까지 없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어를 중립에 뒀다가 주행으로 옮길 때 약 1초 정도 머뭇거림 현상이 있는데, 가속 페달을 성급하게 밟으면 차가 덜컹거린다.

이 차장은 “이때 연료가 더 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를 지지하는 고무패킹에 손상을 줄 수 있어 고장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신호에 길게 걸리거나, 고속도로 등에서 오래 정차할 때는 기어를 중립에 두지만 달릴 때는 웬만하면 중립에 두지 않는 게 낫다. 주행 중일 때, 특히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중립에 넣는 ‘베테랑급’ 운전자들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경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아예 정차 때 엔진을 끄는 ‘과단파’도 있다. 최근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 주최 대회에서 송동윤씨(40)는 7년짜리 2000㏄ 중형차로 1ℓ당 18.9㎞(공인연비는 10㎞/ℓ)나 달려 연비왕에 올랐다. 송씨는 1분 이상 대기하면 시동을 껐다고 한다. 하지만 연비 경주가 아닌 평소에 적용키는 극단적인 방법이다.

◇ 에어컨 켤까, 창문 열까= 여름철에 에어컨을 켤지는 운행 속도에 따라 다르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저속에서는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여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고속에서는 바람의 저항 때문에 기름을 허비할 수 있어 창을 닫고 에어컨을 켜는 게 낫다고 한다. 기준속도는 명확치 않지만 대체로 시속 60㎞만 넘어도 창문을 여는 것보다 에어컨 켜는 게 나은 편이다.

이광표 차장은 “시속 100㎞를 넘게 달리는 건 기름을 쏟아붓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대체로 경제속도는 시속 60~80㎞대로 평가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승용차 연료절약 기법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에서 2000㏄급 승용차로 서울~대전 구간을 시속 80㎞, 시속 100㎞로 정속 주행했을 때 연비는 각각 16.5㎞/ℓ, 14㎞/ℓ였다. 휘발유 가격을 ℓ당 1900원으로 계산하면 이 구간을 시속 80㎞로 정속 주행할 때 시속 100㎞ 주행시보다 5300원 정도 적게 든다. 이 보고서는 타이어 공기압도 연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시속 60㎞로 20㎞를 주행하면서 공기압을 30% 낮추면 최고 3%까지 연비가 나빠졌다.

◇ 급출발·급가속·급제동 자제=급출발할 때는 연료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사하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 급제동 때도 연료 분사량이 많아져 연비가 떨어지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불필요한 급제동은 달릴 때 쓸 에너지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연료를 낭비한다. 다시 출발할 때 연료가 드는 것도 물론이다. 한마디로 ‘기회 비용’ 차원에서 급제동은 비효율적인 운행이다.


또한 오르막을 앞두고 속도를 완만히 높여 관성의 힘으로 정상까지 올라간 뒤 내리막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고 미끄러지듯이 내려오는 것도 좋은 연료절약법이다.

▶연료 절감형 운전방법과 차량 관리요령

1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연료는 가득 채우지 않는다.

2 낮은 타이어 압력은 연료 과소비를 불러온다.

3 불필요한 공회전은 피한다. 겨울도 2~3분이면 충분.

4 급가속과 급정차 등 난폭운전을 피한다.

5 정속주행을 하고 가속페달은 자주 안 밟는다.

6 부적절한 기어변속도 연료 낭비를 가져온다.

7 에어컨 사용도 가능한 한 자제한다.

8 장기 신호대기 때는 기어를 중립에 놓는다.

9 목적지까지 길을 숙지한 뒤 출발한다.

<전병역기자>

* 출처 : http://www.chasuri.com/sub02/index.php?left=2&tab=1&id=51&page_start=&page=1&mode=read

Posted by 단풍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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