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리뷰]라이언 일병 구하기 기프트 세트
[조이뉴스24 2004-10-14 15:20]

<조이뉴스24>

DVD도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그 자리에 빠질 수 없는 타이틀이 바로 ‘라이언일병 구하기’이다. 이미 돌비디지털 5.1채널 사운드의 일반판과 dts 음향을 새로 입힌 한정판(LE) 2종이 발매돼 스테디셀러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영화의 음향과 화질은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글래디에이터’류의 DVD와 함께 이른바 ‘레퍼런스’급 DVD로 흠잡을데 없이 뛰어나다. 하지만 25분짜리 영상물 한가지만 달랑 제공된 스페셜피처는 다른 대작에 비해 꽤나 아쉬운 점이었다.

‘D-데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1944년 6월에 감행된지 올해 60주년을 맞이해 스티븐 스필버그 군단은 ‘라이언…’의 D-데이 60주년 특별판과 기프트세트 2종을 새로 선보였다. 스필버그 감독이 스페셜 피처 전체적으로 친절하게 해설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내용도 양과 질적으로 풍부해졌다. 스페셜피처가 100% 새로 제작된 특별판과 여기에 2차 세계대전의 다큐멘터리 기록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까지 담은 다큐멘터리 ‘슈팅 워(Shooting War)’ ‘프라이스 포 피스(Price For Peace)’ 등 2편을 추가한 기프트세트는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중한 사료(史料)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스페셜피처 DVD에는 스필버그가 13세 때 처음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영화를 제작했고 공군이었던 그의 아버지가 갖고 온 군사용품을 소품으로 썼다는 일화가 들어 있다. 어릴 때부터 2차 세계대전의 소식과 무용담을 접하고 자란 그에게 ‘라이언…’은 오랜 시간 고민하고 기획해온 작품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정확한 고증을 위해 2002년 작고한 역사학자 스티븐 엠브로스와 나눈 많은 대화와 토론, 퇴역군인으로부터 배우들의 부대 입소 유격훈련까지 받는 과정이 서플 영상을 통해 소개된다.

전투장면 촬영의 새로운 표준이 돼버린 느린 카메라와 핸드헬드 촬영 등의 기법과 존 윌리엄스와의 음악 작업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그동안 ‘라이언…’에 대한 기획과 영화 제작, 촬영과정에 대한 궁금증은 이번 특별판으로 거의 다 풀게 될 것이다. 톰 행크스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의 체험담도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90분 분량의 ‘슈팅 워’ 다큐멘터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 카메라맨들이 전쟁터를 누비며 촬영한 진짜 전쟁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4대3 화면에 스테레오 음향으로 제작된 이 다큐는 톰 행크스가 내레이션을 맡고 생존한 종군 카메라맨들의 인터뷰까지 수록된 것이 특징이다.

또다른 디스크에 담긴 다큐는 미국의 국립 D-데이 박물관의 지원으로 스필버그와 엠브로스가 제작한 ‘프라이스 포 피스’(90분 분량). 진주만 공습으로부터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해 수많은 상륙작전에 참가한 무명 용사들의 이야기를 실제 영상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곁들여 들려준다. 1.78대1 애너모픽 와이드 화면에 돌비디지털 5.1채널 음향으로 제작된 이 다큐에는 스필버그의 소개 영상과 국립 박물관 홍보영상, 엠브로스의 생전 전쟁체험담 인터뷰 등의 보너스영상이 지원돼 이해를 돕는다. 이 2종의 DVD는 ‘라이언…’ 영화와 함께 그 전후 배경을 더 깊게 이해할 뿐 아니라 미국인들이 전쟁으로부터 어떻게 교훈과 애국심을 얻었는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평가(5점 만점 기준): 영화 4.5 화질 5 음향 5 부록 5

/김종래 DVD칼럼니스트 jongrae@papadvd.com

Posted by 단풍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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